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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을 위한 한국 역사영화 3편 - 광해, 왕이된 남자, 밀정, 암살

by 세상의 이모저모 2025. 9. 2.

1.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 조선 인조 대의 정치 불안과 왕권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실제 사건을 그대로 담은 것은 아니다. 다만, 역사적 맥락은 광해군 시기(1608~1623년)의 정치 상황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영화 속 주인공 광해는 암살 위협과 정치적 음모에 시달리며, 결국 왕과 똑같이 생긴 광대 하선을 대신 세워 국정을 운영하게 만든다. 영화는 가상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광해군이 집권 당시 겪었던 정치적 불안, 대북·소북 등 붕당 갈등, 대외정책의 어려움을 잘 반영하고 있다. 광해군은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외교적 줄타기를 하며 실리적 중립 외교를 펼쳤으나, 당시 대신들과 사대주의적 여론은 이를 비판했다. 결국 그는 인조반정으로 폐위되고 실록에선 ‘폐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영화는 가상의 인물 하선을 통해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군주”의 모습이 가능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군주의 권력 유지보다 백성 중심의 정치가 왜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광해》는 조선 후기 정치사의 불안정성과 왕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좋은 매개체이다.


2. 《밀정 (2016)》 ― 1920년대 독립운동과 일제 강점기

《밀정》은 일제 강점기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한국은 3·1 운동 이후 무장 독립투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던 시기였다. 영화는 일본 경찰이면서 조선인 출신인 이정출(송강호 분)과 의열단 단원 김우진(공유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정출은 조국보다는 개인의 안위를 택한 듯 보이나, 의열단과의 접촉 속에서 점차 독립운동의 열망에 동참하게 된다. 의열단은 실제 역사 속에서도 폭탄 투쟁과 의거 활동을 벌인 무장 독립단체로, 일본의 주요 거점을 공격하며 조선인의 독립 의지를 드러냈다. 영화 속 주요 사건은 의열단이 경성을 목표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계획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이정출은 일본 경찰의 신분과 조선인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의열단의 무장 투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일제하 조선인들의 정체성, 독립운동가들의 희생, 민족의식의 각성을 드러낸다. 학생들이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동시에 독립운동의 치열함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 《암살 (2015)》 ― 1930년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한 무장 투쟁

이 영화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 1919년 3·1 운동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으나, 국내 독립운동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영화는 임시정부가 주도한 무장 독립 투쟁을 극적으로 재현한다. 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은 저격수로서, 임시정부로부터 경성에서 활동하는 친일파와 일본 고관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녀와 동지들은 임무 수행 과정에서 수많은 위험에 직면하지만, 결국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은 허구적 요소가 섞여 있지만, 역사적 배경은 실재한다. 실제로 1930년대 임시정부는 상하이와 만주 등지에서 활동하며 친일 세력과 일본군 고관을 겨냥한 의열 투쟁을 지속했다. 영화는 독립운동가들의 고뇌와 희생, 그리고 민족 내부에 존재했던 친일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독립운동 서사뿐 아니라, 당시 조선 사회의 복잡한 현실과 선택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든다. 《암살》은 특히 청소년들이 “독립운동은 어떻게 이루어졌고, 왜 희생이 필요했는가”를 역사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영화이다.

 

 

위 영화를 종합해 보면 광해는 조선 후기 권력의 민생 정치와 관련 있으며, 이 영화를 통해 왕권과 백성 중심 정치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무장 투쟁을 배경으로 하여, 의열단과 독립운동의 현실을 조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암살은 1930년대 임시정부와 무장 투쟁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이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친일 문제를 고찰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세 여화는 각각 조선 후기 정치사, 일제강점기 전기, 일제강점기 후기라는 중요한 역사 단계를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